자궁경부암 완치돼도 다른 질환 노출확률 높아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9.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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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생존자 중 상당수가 치료 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에 노출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5일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 신동욱, 윤영호 연구팀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04년까지 국립암센터 등 6개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았으나 현재 암이 없는 상태인 860명 자궁경부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0.93개의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경우 평균 0.37개의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2배 이상 높은 확률이다. 조사는 국립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동산병원 강남차병원 길병원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생존자가 동반질환을 하나라도 갖고 있을 확률은 일반인의 1.62배, 다중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2.37배 높았다. 특정 질환별로 보면 심장질환 2.64배, 간질환 3.29배, 고혈압 1.72배, 소화기 질환 1.79배, 근골격 질환이 1.9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생존자에서 동반질환의 상대적 유병율 - 일반인을 1로 했을때(단위. 배). 국립암센터.<br>
↑자궁경부암 생존자에서 동반질환의 상대적 유병율 - 일반인을 1로 했을때(단위. 배). 국립암센터.


특히 시스플라틴(Cisplatin) 항암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외국의 동일한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인 만큼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에 대한 집중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복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간이나 신장질환과 특히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치료가 직ㆍ간접적으로 정상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동반질환이 있는 암생존자들은 그렇지 않은 암생존자들에 비해 삶의 질도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질환과 콩팥질환은 삶의 질의 여러 영역에 악영향을 끼치며, 당뇨와 뇌혈관 질환은 성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욱 연구원은 "암생존자의 삶의 질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발에 대한 검사 뿐아니라 동반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을 담은 논문은 종양학 국제학회지 'Oncology' 8월 2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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