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운용사 "손절매 아닌 교체매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9.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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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주·우량주 위주로 교체매매..연기금 행보 주시

1400선을 두고 지지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투신권은 여전히 매도 우위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운용사들은 이에 대해 본격적인 손절매나 매도 움직임이라기보다는 교체매매와 환매 우려 등에 대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5일 오전 10시56분 현재 투신권은 444억원의 순매도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금이 590억여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신권의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은 9월 위기설에 따른 불안 심리 차단에 주력하되 실제로 펀드 가입자 등에게 이 같은 안심론이 먹혀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따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 및 감독당국 고위 인사들은 일제히 9월 위기설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을 내놨다.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도 9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지금이 주식을 사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증시의 큰 손인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위기설에 따른 급락 등에 따른)현 상황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과장됐고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며 펀드를 환매하는 것도 성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안심론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가 급락(다우지수 2.99%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1%대 초반의 하락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펀드 자금이 미미한 증가세에 그치는 등 불안감도 내재돼 있다.

지난 3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로 7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이틀째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지만 ETF를 제외할 경우 순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상진 신영투자신탁 부사장은 “대형주로는 경기방어주로, 중소형주로는 KIKO 등 외부적 불안 요인 등이 없는 회사 위주로 교체매매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회사별로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돈이 많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환매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재무적 위험 우려 등이 불거지며 최근 급락했던 기업 주식을 대거 보유한 미래에셋운용 등은 연기금의 유입 동향 등에 따라 조심스러운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형복 동양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주식을 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팔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투자 비중은 9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받는 주식은 계속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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