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T'는 무엇인가?

문정엽 커리어케어 휴먼컨설팅 대표 2008.09.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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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A to Z]전문성과 교양을 함께 갖춘 인재가 돼야

조직의 리더로서 성공하려면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

대부분의 성공 스토리에서는 뚜렷한 개성과 자질을 가진 영웅 그 자체가 성공의 요인이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영웅이 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무엇이 조직에서 리더를 만드는가, 즉 나의 구체적인 가치가 무엇인가를 살펴야 한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T자형 인재'로 파악해 보자.



T자형 인재란 일본의 도요타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특정영역에서는 전문가(Specialist)이고 경영일반에서는 보편적 교양을 가진 사람(Generalist)을 말한다.
 
◇전문가가 되는 것은 필수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와 필립 쿡이 10여 년 전에 쓴 <승자독식사회>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 이 책은 지식사회에서 뚜렷한 가치가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가지지 못하면 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현대의 직장인에게 전문성은 필수적인 요건이다. 그런데 이 전문성을 고학력과 자격증만으로 이해하는 것, 한번 전문가가 되면 평생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적 현실을 잘못 파악한 큰 오해이다.



전문성은 점점 더 유동적이 되고 있다. 지식이 날로 증대해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서 전문성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운 지경이다. 또 전문성의 부식화가 나타난다. 전문성이 언제 가치가 없는 지식으로 전락할지 모르는 것이다.
 
◇전문가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전문성 자체도 유동적이고 부식하기 쉬워졌지만, 현대 조직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보다 넓고 다양한 지식과 역량을 요구한다. 현대 산업과 기술이 복잡해지고 경계가 파괴되면서 사업과 상품의 특성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통신산업은 전자, 전기기술, 네트워크 기술에 의존하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아니다. 통신업은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소비자의 까다로운 욕구에 대응하는 소비재 산업이 되었다. 소매유통업은 싼 상품을 쉽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구입하는 경험을 감동이 섞인 이야기로 만드는 체험을 팔고 있다.
 
이렇게 산업의 융합화, 제품 가치의 변화 속에서 자신이 속한 조직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이노베이션할 수 있는 인재는 전통적인 산업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가만으로는 안 된다.

다른 분야, 다른 지식, 다른 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타화수분(他花受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이 경영현장에서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다.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미국의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는 <비즈니스 키워드 20가지>라는 리포트를 통해 'MBA 대신 MFA(예술학석사)가 뜨고 있다'는 흐름을 지적한 바 있다.
 
◇자신의 T를 찾아라
 
전문가로서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만드는 것은 모든 지식근로자의 평생 과제이다. 그리고 그 전략은 자신의 T를 개발하는 것이다. T는 수직과 수평의 두 가지 축을 개발하는 것인데 먼저 수직축으로서 학력이나 경력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분야를 찾고, 최소한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수평축으로는 이 전문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인접분야에 대해 폭넓은 교양과 이해력을 개발해야 한다. 즉 수직과 수평으로 지식, 경험, 성공의 사례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특정한 하나의 기술로서 승부하는 것이 과거나 현재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나 불가능하다는 것이 원래 성공의 본질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적인 기술력을 가진 엔지니어였으나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팀으로 역할분담하고 효과적으로 연구개발프로젝트를 수행한 관리자였다. 당신의 T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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