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재테크 실현..보장성 보험 비중 높여야..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9.1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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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스토리]골드미스터 이현식 씨의 자산관리

골드 미스터(Gold Mister). 이름 그대로 '금값 총각'이다. 굳이 독신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현대판 백마 탄 왕자님이 될 수 있는 그들.

과연 뭇 싱글여성을 설레이게 하는 골드 미스터의 재테크 포트폴리오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의 조언으로 골드 미스터 재테크 다이어리를 살짝 들여다봤다.



◆ 5억, 10억? 경제적 자유를 향한 꿈을 펼쳐라

알토란 재테크 실현..보장성 보험 비중 높여야..


11년차 직장인 이현식(38) 비씨카드 홍보팀 과장은 능력 있고 매력 넘치는 골드 미스터. 서른살 되던 해에 분당의 106㎡(32평) 아파트를 마련했고, 1년의 금융 소득(이자, 배당)만도 1800만원에 이른다.



'40세에 5억원, 50세에 10억원'(아파트 불포함)이라는 자산 형성의 단계별 목표도 뚜렷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새마을금고에 다니며 한푼 두푼 저축하는 습관을 길렀어요."

어려서부터 근검절약을 실천해온 부모님의 영향으로 알뜰 소비가 생활화됐다. 대학에 입학한 당시만 해도 통장에는 100만원이 넘는 잔고가 쌓여 있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당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출을 스스로 대폭 구조조정했다. 월급날이 되면 월급통장에는 한달치 생활비만 남겨놓고 적금이나 예금 등으로 모든 금액을 분산 예치한다.

장기마련저축 월 100만원, 적금 50만원 등 예적금에 소득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대신 지갑에는 고작 1만~2만원만 넣어 가지고 다닌다. "요즘은 만원 이하의 소액을 결제하거나 택시를 이용할 때도 카드 사용이 다 되니까 현금은 비상용으로만 갖고 다닙니다. 주로 쓰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한장씩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연말에 소득공제를 받습니다."

주식은 가치 투자를 지향한다.

"장기 투자 목적으로 우량주를 4년째 보유하고 있어요. 지난해 10월 장이 좋았을 때는 수익이 200%까지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뚝 떨어져 겨우 원금 수준이죠."

주식 투자의 경우 처음부터 5년 이상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만큼 시장의 단기적 상황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시간'에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투자는 부동산 투자. 2000년에 독립하면서 마련한 분당의 아파트의 시세는 현재 구입 당시보다 3배가 넘게 뛴 상태다. 서울 서초에 직장이 있는 이씨가 분당에 집을 마련한 것은 먼저 분당 지역에 자리 잡았던 누나의 조언 덕이라고 한다.

집을 어디에 사야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누나는 분당이 주거 환경도 좋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도 높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다행히도 주택 구입비용의 일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대출금이 전혀 없다.

보험 등 인생의 안전장치도 마련해뒀다. "주변의 부탁으로 두 개의 종신보험에 가입해두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종신보험이라고 해도 저렴한 상품을 요청, 월 12만원을 납입해 보험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매월 여유자금의 60~70%는 공격적 투자 필요

상담을 맡은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30대의 젊은이의 재무 현황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뛰어나게 자산을 형성한 사례"이라고 먼저 추켜세웠다.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하는 등 이상적인 재테크를 이미 실천해왔다고 평가한다.

단지 '옥의 티'가 있다면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적금과 예금 등 보수적인 안정성 자산에 자산이 집중돼있다는 점이다. 4년 전 구입한 주식을 제외하면 금융 자산이 거의 각종 예금에 분산 예치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PB팀장은 안정성 자산의 비중을 줄이라고 권한다. 대신 매월 여유자금의 60~70%는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 상품에 투자하라는 것. 특히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가 신규로 적립식 상품에 들어가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분석한다.

마치 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는 것과 같은 이치. 남들이 효용성을 못 느낄 때 상품을 싸게 구입해두면 적절한 시점이 오면 더욱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PB팀장은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아 대중이 펀드 투자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 때가 신규 투자에 들어가기에는 오히려 좋은 시점"이라며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들은 남아있지만 대한민국 시장 경제가 망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은 다시 올라가게 돼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의 5% 범위에서 위험 대비 강화

김인응 PB팀장에 의하면 흔히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범하기 쉬운 대표적인 재테크 오류가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것'과 지인으로 부탁으로 '목적에 맞지 않는 과다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

그런데 골드 미스터 이씨는 현명하게 이 함정도 빠져나갔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부채는 '0'(제로)이고, 보험 부담도 가벼운 상태다.

그러나 보험 부분은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김 PB팀장의 견해다. 종신보험으로 월 12만원을 납입하고 있다면 보장의 내용이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때문에 순수 소멸성 보험으로 건강보험에 추가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PB팀장은 "현재의 종신보험은 유지하되 소득의 5% 범위 내에서 보험료 비중을 늘려 5만~10만원 가량의 건강 보험에 새롭게 가입하라"고 권했다.

◆결혼 후에는 노후 대비에 집중

골드 미스터 이씨의 경우 내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없고, 40세에는 금융자산만 5억원 형성이라는 목표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결혼이나 앞으로 태어날 자녀의 양육비용 등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상황이다.

그렇다면 결혼 후 향후 재무 목표는 '노후 대비'에 맞춰져야 한다고 김 PB팀장은 말한다. 이에 노후 소득 보장용으로는 변액연금에 장기 가입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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