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화소폰 매력있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9.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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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주요업체들 잇따라 선보여… 시장창출 효과 '글쎄'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영국시장에 선보인 800만 화소폰 '이노베이트'▲삼성전자가 지난 1일 영국시장에 선보인 800만 화소폰 '이노베이트'


'800만 화소 휴대폰'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그러나 과연 전문가급 디지털카메라를 능가하는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800만 화소폰의 기술적 성취가 시장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최근들어 800만 화소 카메라에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무장한 8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휴대폰 업체들이 일부 고사양폰을 중심으로 5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을 장착한지 불과 1년여만에 800만 화소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영국시장에 800만 화소폰인 '이노베이트'(INNOV8 i8510)를 내놓았다. 800만 화소 카메라폰이 공식 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최근 풀터치방식의 800만 화소 카메라폰인 'LG-KC910'을 공개한데 이어, 10월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업체인 소니에릭슨도 지난 6월 공개한 800만 화소폰 '사이버샷 C905'를 4분기쯤 시판할 예정이어서 국내외 휴대폰 업체이 올해말을 기점으로 800만 화소폰을 중심으로 다시금 고화소 카메라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LG-KC910'▲'LG-KC910'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이 800만 화소 카메라폰을 경쟁적으로 내놓은 것은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폰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A은 올해 500만 화소 이상 카메라폰의 판매량은 총 3800만대에 달하고, 2009년 8300만대, 2010년 1억3600만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8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이 기술적 선도 및 마케팅적 차원을 떠나 범용적인 시장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다수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 기능은 휴대폰의 부수적인 기능이라는 효용의 한계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휴대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틈새시장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그동안 고화소폰 경쟁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1000만 화소폰을 공개하고, 2007년에는 국내 시판까지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현재 단종된 상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일부 고사양폰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대부분의 휴대폰에 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폰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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