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이른바 9월 위기설 극복을 위한 해법이 경제팀 교체라며 연일 공세에 나섰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1997년 IMF 구제금융 신청 직전의 일간지 사설을 꺼내들었다. 그는 "정책과 사람의 선택에는 시기가 중요하다"는 사설의 한 대목을 짚으며 "더 큰 혼란과 위기가 오기 전에 강만수 장관과 경제팀의 교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정세균 대표는 "인적 쇄신을 포함해 경제정책 기조를 완전히 바꾸는 쇄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2달 전 강 장관은 물가급등과 고환율 정책의 책임을 지라는 경질론의 공격을 받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유임됐다. 이 때 최중경 재정부 차관이 교체되며 '대리경질' 논란을 낳았다. 강 장관에 대한 신뢰도는 이 과정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여권 내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특정인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 경제로 가는데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정책은 신뢰가 뒷받침돼야 효과를 발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