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說 기업, 줄줄이 크레딧 IR

더벨 박홍경 기자 2008.09.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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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이슈 기업과 적극적 소통의 장 마련

이 기사는 09월04일(11: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기업들이 크레딧 기업설명회(IR) 장으로 나오고 있다. '근거 없다'는 회사 측의 소극적 부인이 오히려 위기감을 확대하는 양상으로 번지자, 적극적으로 속사정을 터놓고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지난달 말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틀간에 걸쳐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 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IR을 연데 이어 조만간 STX (7,800원 ▼90 -1.14%)그룹을 비롯해 위기설이 불거진 기업들이 IR 개최를 준비 중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기업 간 만남의 장은 우리투자증권에서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있다. 발행 기업의 일방적인 자료 설명이 아닌, 시장이 '진짜' 궁금한 내용들을 토론하는 형식이 되다보니 보통 비공개로, 참석자도 30명 내외로 제한된 '간담회'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기업들은 과거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온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상환에 응하기 위해외부조달에 의존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환경이 악화돼 부정적 시각이 증폭되기 좋은 여건"이라면서 "이 때문에 크레딧 IR에 대한 요구들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딧 IR의 포문은 지난해 유동성 이슈로 한바탕 곤욕을 치룬 기아차가 열었다. 이후간간이 개최돼왔지만 경험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가 벌어지고 있다.

주식 IR에 익숙해져 있는 발행기업이 과거 실적과 이익 추정을 넘어서는 민감한 자료공개 요구에 대해 '발끈'하는 경우들도 연출된다.


장영규 우리투자증권 리스크&크레딧 센터장은 "주식 IR이 이익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크레딧 IR은 장단기 유동성을 점검해 이자와 채무 상환이 가능한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서툴게 진행되는 과정이나마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곤란한 논의들이 오간다 해서 회피하는 것은 시장의 의혹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잇따른 크레딧 IR 개최가 정보 비대칭 현상을 해소하는데 일조하리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근 크레딧 IR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평가사에 정보가 집중돼 발행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이 어려웠다"며 "발행사들이 애널리스트들과의 대화 창구를 열면 시장도 어느 정도 독립적인 판단 근거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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