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자사주 매입 가능성 낮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9.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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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식 부사장 "현금보유 필요성 커져"

삼성전자 (86,100원 ▲1,500 +1.77%)가 올해는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고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지난 2002년 이후 6년간 유지해왔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조가 바뀌게 된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4일 자사주 매입여부와 관련, "벌써 9월인데 아직 올해 자사주를 매입할 지의 여부에 대해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 부사장은 이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현금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해 자사주 매입보다는 현금 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쳤다.

연말까지 현금유동성을 현재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장 환경에서 연말에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자사주 매입 목적은 주가 방어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인데, 현재 50만원대를 버텨주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 보유가 주주가치를 높이는 또 다른 방편이라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1분기에 9조 4000억원대의 최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나 지난해말 7조 8000억원으로 줄었고, 올 6월말 기준으로는 6조 3800억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에 2조, 2004년 3조 8000억원, 2005년 2조 1000억원, 2006년 1조 8000억원, 2007년 1조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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