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런 골드만 "연말 유가, 149달러"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9.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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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고량 늘릴 것" 전망… WTI 1배럴당 108.02달러 나흘째 하락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골드만삭스는 연말 유가(WTI) 전망치를 149달러로 고수했다.

특히 유가가 1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고집스러운'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3일 골드만삭스의 수석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인 아준 무르티(Arjun Murti)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이 다시 원유 재고량 늘리기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의 강한 매수세로 유가가 연말 149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던 지난 5월 "유가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6~24개월안에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견했었다.

하지만 유가는 지난 7월 11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두달새 27% 급락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나흘째 하락, 배럴당 108달러 대로 떨어졌다. 허리케인 구스타프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67달러(1.52%) 하락한 108.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로얄더치쉘과 코노코필립스는 "구스타프에 따른 멕시코만 정유시설의 구조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런던소재 석덴(Sucden)의 앤드리 크루친코프 애널리스트는 "구스타프가 비껴가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에너지 및 상품 수요 감소와 달러화 강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차킵 켈릴 의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에 따라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하루에 100만 배럴 가량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될 것"이라며 "OPEC이 정한 할당량으로 제한되지 않는 이라크의 석유 생산량과 브라질 등 비OPEC 회원국의 생산량이 시장의 공급 초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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