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위기 아니지만 신뢰회복 필요"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2008.09.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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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외환보유액 충분...금리인상은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 안돼"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3일 “한국경제를 위기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셉 라우 CS 애널리스트는 “언론과 근거없는 추측들이 한국 국제수지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러한 부정적 전망이 실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셉 라우는 “외환보유액만 놓고 봐도 한국의 신용문제나 대외 채무 문제에 대한 논쟁을 해소시킬 수준은 아니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인 보유 채권 67억달러와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47억달러가 모두 본국으로 되돌아간다 해도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260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다 완만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도 외환보유고 측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CS는 내다봤다.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안정도 경상수지를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라우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2400억달러, 채권시장에서 1500억달러가 외국자본이기 때문에 이 둘을 합하면 외환보유고를 훌쩍 넘어선다”며 “마냥 안심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는 지적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국의 유동성이 외국계 은행의 대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도 한국경제를 세계 신용 상태에 민감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꼬집었다.


라우는 “한국 증시의 급락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감세정책과 같은 재정정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금리 인상은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자본유입에 따른 이익보다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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