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9월 위기설 과장된 측면있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9.0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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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MF 때와 본질적으로 달라..현황 점검 차원 유동성 체크

삼성사장단협의회는 3일 수요회의를 갖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9월 위기설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주재로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30여명의 삼성 사장단은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9월 경제위기설'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각종 금융지표나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9월 위기설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97년 외환위기 때와 현 상황은 펀드멘틀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데 인식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은 IMF 때와는 본질적으로 시장 상황이 다르다"며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도 최근 증시 폭락상황과 관련 "증시는 속성상 천천히 올라갔다가 떨어질 때 빠르게 떨어진다"며 "때문에 이번에도 정상수준보다 과도하게 떨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같이 급락한 증시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삼성 각 계열사들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금유동성을 체크하도록 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삼성이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이 매출 110조~120조원 가량인데 현금유동성이 6조~7조원인 것은 많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투자를 하면서 이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과도한 현금보유라고 지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시장상황의 변화를 지켜보는 차원에서 유동성 점검도 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장단은 부품 및 장비 협력사들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투자와 고용확대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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