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펀드' 하락장에서 선방

머니투데이 권현진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9.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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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가치투자펀드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

'가치투자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해선 안 된다. 위대해질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내재가치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는 말이다. 국내의 어느 저명한 펀드매니저는 "유행을 좇을 거면 가치투자 못한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가치투자는 인내심을 요한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약세장 속에서 가치주에 투자하는 매니저들은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어느 정도 수익을 냈을까.

대부분 가치투자 스타일의 펀드들이 약세장 속에 평균 마이너스 20% 안팎의 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손실률은 연초 이후 -21.7%이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펀드 가운데 'TOP10 종목'의 비중이 낮은 펀드, 즉 분산투자 원칙을 지킨 펀드가 유형평균수익률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이 가장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투자 방식을 보였다. '10년투자주식1'은 당초 중형 가치주 발굴에 목표를 두었으며 철저한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도 최근 3개월 -14.79%, 연초 이후 -16.79%로 괜찮은 편이다. 한국전력이 지난 7월 기준 가장 보유량이 높은 종목으로 4.61%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3.41%, KT 3.17%, 코리안리가 2.13% 등이다. 전기 가스업, 전기 전자, 화학 등의 비중이 높았으며 총 보유 종목이 131개에 달했다.



SEI자산운용의 '세이가치형주식(종류형)'도 9월 1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 21.34%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동안 손실은 -14.60%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

포트폴리오를 뜯어 보면 원인을 금방 알 수 있다. '세이가치형주식'의 상위 10개 주식비중은 7월 1일 기준 22.19%로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주식보유종목은 81개로 평균이상 평가를 받았다. 주요 업종도 금융업 8.48%, 유통업 8.14%, 화학 8.12%인 데 반해 전기전자는 6.90% 수준이다. 주요 보유종목은 한국전력, 신한지주, 한국철강, 금호석유 등이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은 최근 3개월 기준으로 -22.79%, 연초 이후 22.87%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공격적인 투자스타일로 이름 높은 미래에셋에서 가치투자로 분류되는 상품으로 순자산만 약 2조400억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POSCO, 현대중공업, LG전자 등 상위 10개 보유종목 비중이 44.48%에 달해 다른 가치투자 펀드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덜한 편이다. 주 보유업종은 전기전자가 18.71%, 화학 14.97%, 운수 장비 12.18%, 철강 금속이 8.76% 등이다.


교보투신운용의 '교보 위대한 성장주'는 7월 기준으로 삼성전자만 11.37%, 포스코 7.26%, LG전자 4.98%를 편입했다. 연초 이후 -23.01%, 최근 3개월 -22.03%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TOP 10 주식비중은 보통 수준이지만 주요 5개 업종의 비율이 59.28%에 달한다는 게 문제다. 상품 약관에는 '위대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라고 되어 있지만 막상 분산투자 측면에서는 실패한 셈이다.

'가치투자 전도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철학이 깃든 '템플턴Growth 주식5'는 올해로 10년을 자랑한다. 5년 동안 100%가 넘는 누적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를 웃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25.98%로 높은 편이었고 운수 장비는 12.06%, 화학 11.2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POSCO,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을 대표종목으로 유지해 다소 보수적인 운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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