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가치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는 말이다. 국내의 어느 저명한 펀드매니저는 "유행을 좇을 거면 가치투자 못한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가치투자는 인내심을 요한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약세장 속에서 가치주에 투자하는 매니저들은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어느 정도 수익을 냈을까.
대부분 가치투자 스타일의 펀드들이 약세장 속에 평균 마이너스 20% 안팎의 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손실률은 연초 이후 -21.7%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이 가장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투자 방식을 보였다. '10년투자주식1'은 당초 중형 가치주 발굴에 목표를 두었으며 철저한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도 최근 3개월 -14.79%, 연초 이후 -16.79%로 괜찮은 편이다. 한국전력이 지난 7월 기준 가장 보유량이 높은 종목으로 4.61%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3.41%, KT 3.17%, 코리안리가 2.13% 등이다. 전기 가스업, 전기 전자, 화학 등의 비중이 높았으며 총 보유 종목이 131개에 달했다.
포트폴리오를 뜯어 보면 원인을 금방 알 수 있다. '세이가치형주식'의 상위 10개 주식비중은 7월 1일 기준 22.19%로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주식보유종목은 81개로 평균이상 평가를 받았다. 주요 업종도 금융업 8.48%, 유통업 8.14%, 화학 8.12%인 데 반해 전기전자는 6.90% 수준이다. 주요 보유종목은 한국전력, 신한지주, 한국철강, 금호석유 등이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은 최근 3개월 기준으로 -22.79%, 연초 이후 22.87%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공격적인 투자스타일로 이름 높은 미래에셋에서 가치투자로 분류되는 상품으로 순자산만 약 2조400억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POSCO, 현대중공업, LG전자 등 상위 10개 보유종목 비중이 44.48%에 달해 다른 가치투자 펀드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덜한 편이다. 주 보유업종은 전기전자가 18.71%, 화학 14.97%, 운수 장비 12.18%, 철강 금속이 8.7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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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투신운용의 '교보 위대한 성장주'는 7월 기준으로 삼성전자만 11.37%, 포스코 7.26%, LG전자 4.98%를 편입했다. 연초 이후 -23.01%, 최근 3개월 -22.03%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TOP 10 주식비중은 보통 수준이지만 주요 5개 업종의 비율이 59.28%에 달한다는 게 문제다. 상품 약관에는 '위대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라고 되어 있지만 막상 분산투자 측면에서는 실패한 셈이다.
'가치투자 전도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철학이 깃든 '템플턴Growth 주식5'는 올해로 10년을 자랑한다. 5년 동안 100%가 넘는 누적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를 웃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25.98%로 높은 편이었고 운수 장비는 12.06%, 화학 11.2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POSCO,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을 대표종목으로 유지해 다소 보수적인 운용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