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O 손실, 일주일새 6300억 급증"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9.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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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선물 1조6379억 평가손실 추정…계약잔액 96억불 기준

이 기사는 09월03일(15: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환율이 폭등하자 환위험 방지(Hedge) 차원에서 중소기업들이 주로 가입했던 KIKO 상품의 평가손실도 급증하고 있다.

3일 현대선물에 따르면, 1150원 기준으로 KIKO 상품의 평가 손실은 1조6379억원이다. 계약잔액을 96억달러로 가정했고 잔여 KIKO 계약의 평균 행사가격을 980원으로 잡았다.



지난달 27일 현재 1조30억원 평가손실이었지만 일주일 사이 환율이 50원 이상 폭등하면서 손실액이 6349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현대선물의 이 같은 추정은 지난 8월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KIKO 평가손실을 역추산한 것이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KIKO 잔액은 101억달러이고 손실(평가+실현)은 1조4781억원이었다. 당시 금감원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략 1000억원의 손실이 늘어나는 것으로 단순 계산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실제 손실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선물이 가정한 행사가격 980원은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KIKO가입이 본격화됐던 때 환율은 이보다 한참 낮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000원 근처에서 KIKO 재구조화(Restructuring)에 나섰던 업체들도 많아 손실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 한 관계자는 "환율이 1000원을 넘으면서 손실을 본 KIKO 가입 업체들이 재구조화에 많이 참여했다"며 "이럴 경우 손실은 두 배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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