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지는 스왑스프레드..'불안, 불안'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9.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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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성 채권매도 많지 않아..추가 확대는 위험"

이 기사는 09월03일(15: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달러/원 환율 급등 이후 상승폭을 줄였지만 스왑시장의 표정은 밝지 않다. 시장 참가자들은 스크린을 주시하며 가격 움직임을 관찰할 뿐 적극적인 거래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의 채권 거래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통화스왑(CRS)에서는 비드(달러를 원화로 교환) 주문이 나오면서 스왑베이시스를 좁히는 정도이다. 외국인들은 분할 매수형태를 통해 재정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자율스왑(IRS)도 채권시장의 강세를 반영해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IRS금리와 채권금리간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만기 10년 본드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은 2002년 호가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5년과 3년 등의 스왑스프레드도 역전폭을 확대하고 있다. 자칫하면 지난 3월과 같은 현상이 반복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환율 안정 시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빠른 속도로 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축소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 CRS 부채스왑 중심 호가 형성..외국인 재정거래

3일 CRS는 오후 들어 2년 만기 금리가 전일대비 12bp가량 오른 3.45%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에 이은 부채스왑 거래가 지속됐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또 다른 기간물도 10bp 내외로 상승하며 스왑베이시스를 10~13bp 가량 축소했다.

그러나 1년만기 CRS 금리는 5bp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FX스왑에서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스왑포인트가 반등하고 있지만 외국인 재정거래 유입 속도가 빠르지 않아 보인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2년 크로스를 중심으로 비드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재정거래도 들어오고 있지만 강도는 약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1년 미만 단기물 중심, 특히 만기 3개월 전후의 채권 매수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1년 크로스 비드가 약한 것은 9월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이 급등했지만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는 제한되고 있다.



시중은행 FX스왑딜러는 "스왑베이시스가 벌어지면서 역외에서 셀&바이로 들어와 긴 쪽을 지지해주고 있고 환율에 비해 네고가 많지 않아 물량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저가 매수세가 외은들을 중심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 스왑스프레드 확대..7월 수준 근접

IRS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10년만기 스왑스프레드는 -82bp로 사상 최대 수준이며 지난 7월 기록한 -72bp를 뛰어 넘었다.



중장기물 스왑스프레드도 확대돼 지난 7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5년만기는 -57bp, 3년과 2년은 -27bp, -38bp이다. 7월에 스왑스프레드 역전폭 축소에 베팅했다면 평가손실이 우려된다. 7월 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확대되면서 외은지점,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채권매수+IRS 페이' 포지션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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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스프레드 8월중순 이후 확대국면, 단위 %p)



그러나 아직까지는 스왑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손절성 채권 매도세는 많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10년 만기 등 장기물의 경우 스왑스프레드 관련 포지션 설정이 많지 않은 데다 5년과 3년, 2년 등의 경우 추가 확대 여부를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환율이 다음 주 외국인 채권만기 도래를 전후로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스왑스프레드 역전 폭이 빠른 축소를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은행채를 사고 IRS를 페이하는 움직임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환율이 급속히 안정될 경우 채권강세를 타진한다면 스왑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될 수 있고 더 벌어져 손절이 나올 수 있는 두 가지 극단적인 상황을 모두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환율 1150원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00%로 올라선다면 채권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며 "9일과 10일 이후 환율 안정을 기대해볼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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