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권, 쿠션 역할 충분"-프라빈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9.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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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월가전문가 긴급진단③]프루덴셜 수석 투자전략가

존 프라빈 프루덴셜 인터내셔널 수석 투자전략가는 한국 시장에서 '9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금융권, 쿠션 역할 충분"-프라빈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한국만 특별히 '위기'를 겪을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프라빈 전략가는 특히 유동성이 충분한 한국의 금융권이 충격을 흡수할 '쿠션'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메릴린치 지분을 매입하고, 산업은행이 리먼 브러더스 인수를 검토 중인 사실을 예로 들며 "미국의 거대 금융회사를 사들일 여력이 있는 금융시장이 외환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채권 만기연장을 하지 않고 일시에 자금을 회수한다 하더라도 1997년 당시와 같은 외환위기가 일어날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월가에서도 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는 제기되고 있지 않다고 전한 그는 투자자들의 자금회수는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이뤄지면 지수내 한국주식 비중이 이머징마켓에서 보다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지분 매도를 가속화시켜 온 측면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통상적인 등락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율이 1130원대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 부담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출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프라빈 전략가는 "동유럽 시장역시 주가와 환율이 10% 이상 하락했고, 중국증시 하락폭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프라빈 전략가는 "어느 특정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월가에 '패닉'이 일겠지만 내가 아는한 그런 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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