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0弗도 붕괴, 유동성 이젠 증시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9.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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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보름'만에… 상품가 동반 약세

구스타프 세력이 예상보다 크게 약화됐다는 소식에 따라 국제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110달러마저 이탈했다.

2일 시간외거래에서 국제유가는 장중 7.13달러 급락한 108.33달러까지 밀려났다. 6.2% 하락률이다. 지난 4월14일 장중 109.56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7월3일 145.29달러에서 25.4%나 급락한 수준이다.

구스타프는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두번째로 위력이 큰 4등급으로 발전, 미국 중남부 지역에 괴멸적 위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상륙한 구스타프는 곧 1등급으로 약화돼 떠들썩했던 명성에 비해 공허한 울림이 됐다.



구스타프를 '고대했던' 상품시장 투자자들은 크게 절망했고, 포지션을 서둘러 청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유가가 추세를 이탈하는 조정을 받으면서 주요 상품 가격들도 동반 조정받고 있다. 반등예상과 달리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구리는 연 나흘째 조정받았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장기간 상품시장에 쏠렸던 자금들이 이탈, 머지않아 금융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마침 달러화까지 크게 반등함에 따라 미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증시 전략 전문가인 코마스 키씨는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에너지와 상품시장이 장기 사이클상 고점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이제 주식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던 110달러마저 한순간에 무너짐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가 큰 100달러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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