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이렇게 잘라말했다.
그는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에 대해서는 상환자금이 이미 확보돼 있다"며 "국채 상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 국채의 9월 만기 집중이 처음 '9월 위기설'을 불러왔는데.
▶ 국채 상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9월 위기설'이라면 그것은 허구다.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약 19조원 어치에 대해서는 상환자금이 이미 확보돼 있다. 국채 상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 IMF가 권고하는 적정 외환보유액은 3개월치 경상지급액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1400억달러 수준이다(지난달말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였다). 외환보유액 대비 만기도래 1년 이내 유동외채 비율은 6월말 86%다. 은행 또는 기업이 갚을 능력이 없고, 외채가 일시에 빠져나가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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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등 대기업 자금악화설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면서 '9월 위기설'의 중심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옮겨왔는데.
▶ 주가 급락은 대규모 M&A를 한 일부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탓이 크다. 그러나 이는 해당 기업과 채권은행, 금융당국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문제다.
국내 금융시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단이 많다. 해당 대기업들을 보면 처분할 수 있는 우량자산이 많다.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기업부실 문제에 대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또 최근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과거 외환위기 때 쓰러진 기아자동차, 한보철강만큼 국가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은행권의 여신 규모도 크지 않다.
설령 해당 대기업에 돈을 빌려준 채권은행에 대해 외국인들의 차입금 회수가 시작되더라도 은행들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은행들의 단기 외화유동성은 충분하다. 무디스도 최근 우리나라 은행의 건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 글로벌 달러 강세를 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데
▶ 미국의 경기는 생각보다 좋은 반면 일본과 유로지역의 경기는 상당히 안 좋다. 게다가 여전히 금융불안이 심해 '그래도 믿을 것은 달러 밖에 없지 않느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가 강세로 가는 것 같다. 강달러 추세가 얼마나 갈 것인지는 전망하는 사람마다 다르고 예측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는 가지 않겠냐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 환율이 오르면 물가상승 부담도 높아질 수 있는데
▶ 환율이 오를 경우 물가에 부담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떨어진 만큼 각각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분석이 필요하다. 환율 정책은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면서 운용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