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연기금,1400선 붕괴 막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9.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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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동부그룹주 불똥튀며 계열 종목 폭락

코스피지수가 장중 1400선이 무너지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포심에 휩싸인 개인은 연일 투매에 나섰고, 외국인도 매도세를 가속화하면서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다. 그나마 종가기준으로 1400을 지탱한 것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쏟아진 연기금의 힘이었다.

연기금은 그동안 지수 급락기에 일관하던 눈치보기식 장세에서 벗어나 장막판 동시호가에서만 1964억원의 실탄을 투입하며 43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1400선 지지의 버팀목이 됐다. 올들어 최대 순매수였다.



코스피지수는 2일 전날에 비해 7.29포인트(0.52%) 하락한 1407.14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외형상으로는 전날 종가에 비해 7포인트 떨어진 약보합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내면으로는 장중 저점(1392.55)을 또다시 깨뜨리며 속이 곪아가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 허리케인의 약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과 유럽증시의 보합으로 장초반 1430까지 치솟은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외국인 매도가 강화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이 연이틀 급등하고 개인 순매도가 2000억원을 넘으면서 1400선이 붕괴된 뒤 1392선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오름세를 가속화하면서 전날에 비해 18.0원 오른 1134.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하지만 이같은 혼돈에 구원의 손길을 뻗친 것은 연기금이었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2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인 연기금 덕에 지수는 가까스로 1400선은 지켰다.


개인은 정규시장에서 424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 29일 6001억원 순매도에 이어 4달만에 최대규모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638억원을 순매도했다. 11거래일 연속 팔자우위 행진을 지속했다. 기관은 연기금이 4368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힘입어 7165억원의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6% 이상 급락하고, 종이목재와 증권이 4% 이상 하락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다. 특히 증권에서는 10% 이상 폭락한 종목이 속출했다.

KTB투자증권 (3,045원 ▲20 +0.66%)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동부증권 (5,990원 ▼20 -0.33%)동양종금증권 (2,920원 ▼30 -1.02%), 교보증권 (5,400원 ▲20 +0.37%)도 하한가에 가까운 폭락세를 연출했다. SK증권 (527원 ▼4 -0.75%)골든브릿지증권 (478원 ▲13 +2.80%)도 10% 이상 하락했다.

건설도 2% 이상 내렸다. 동부건설 (4,425원 0.00%)서광건설 (0원 %)은 하한가를 나타냈다. 특히 동부그룹은 동부생명의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금호그룹과 두산그룹에 고초를 안긴 하한가 공포가 옮겨붙었다.



동부건설과 동부CNI (0원 %), 동부건설우 (22,800원 ▼200 -0.87%)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주저앉는 등 시장에 상장된 9개 계열사 가운데 6개가 10% 이상 폭락했다.

전기전자는 강보합으로 마무리됐다.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는 전날 대비 2.2% 오른 51만7000원으로 마무리됐다. 6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비롯해 198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42개 등 652개였다. 보합은 49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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