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며 출발, 조금 올랐다 조금 내렸다를 반복하더니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장 마감을 1시간 가량 앞둔 시각 결국 1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어제 오늘 이어지고 있는 이 같은 주가 폭락에는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외국인 보유 국고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9월 10일을 앞두고 불안감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양새다.
기관은 2시 40분 현재 5000억 가량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9000억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4000억 이상 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도 각각 2882억, 1704억 순매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10일이 오기 전에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는 금융 기관들의 달러 매수세에 원달러 환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려운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분석했다.
이에 더해 현 장세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대기업 그룹사별 주가다. 그룹사 주가는 최근 들어 돌아가며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동부 건설, 동부 제철, 동부 CNI, 코오롱, 코오롱 건설주 등은 11%~14% 대의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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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지금 나타나고 있는 매도세에는 대기업들의 자금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대기업들의 자금난이 단순히 기업의 자금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금융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서 연구원은 “금리나 환율이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며 돈줄이 마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 모를까 단기적으로 현 상황을 돌파할 만한 재료를 찾기는 사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도 “당분간은 주가 수준을 떠나 전반적인 장세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다만 10일 이후 환율이 반전하고 그간 과도한 숏 플레이를 보여 온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변화가 생길 경우에는 시장 흐름의 반전도 기대 해볼만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