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급락이 기회다" M&A 봇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9.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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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 노리고 우회상장 인수합병 속출

주가 급락기를 이용한 코스닥기업의 인수합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코스닥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며 주력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아 인수합병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익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계열사인 신원종합개발 (3,695원 ▲105 +2.92%)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54분 현재 원익은 2.58% 오른 2980원에, 신원종합개발은 6.25%(60원) 상승한 102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원익은 신원종합개발 지분율이 40%로 신원종합개발 시가총액은 현재 510억원대다.



◇시너지효과 노린 M&A 봇물〓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위기 탈출을 노린 M&A도 활발하다. 효성ITX (12,950원 ▲40 +0.31%)는 최근 바로비젼 주식 69만주와 경영권을 97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효성ITX는 콜센터 서비스와 CDN(컨텐츠 전송서비스)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비디오와 오디오 압축 기술이 뛰어난 바로비젼과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최근 실리콘화일 (0원 %)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전까지 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 지분 15%를 보유하는데 그쳤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종전 최대주주인 이도영씨 등으로부터 장외거래 방식으로 107만주를 추가 매수, 지분율을 30%로 끌어올렸다.



이미지센서 전문업체인 실리콘화일은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진출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저가 매수 노린 우회상장도 눈길〓우회상장을 노린 인수합병도 한창이다. 영상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큐리어스는 최근 엔케이바이오 (0원 %) 주식 701만주(11.94%)를 장외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큐리어스는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287억원에 사들였는데 M&A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50억원을 깎기도 했다.

해인아이앤씨도 최대주주가 경인에이치앤에 보유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해인아이앤씨는 LCD 부품업체로 생명공학사업을 펼치는 경인에이치앤이 사실상 우회상장하는 것이다.


이밖에 신사업 진출을 위한 최대주주 변경도 눈에 띈다. 팍스메듀 (0원 %)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썬메이트홀딩스로 변경됐다. 썬메이트는 팍스메듀 주식 840만주(18.69%)를 유증을 통해 배정받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 42억원은 IT기업 버츄얼솔루션 인수자금으로 활용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기업의 유상증자나 사채발행이 무산돼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주력사업이 장기 침체를 보일 수 있는데다 주가도 급락하고 있어 아예 기업을 매각하려는 사례가 더욱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신원종합개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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