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세 진정…구두개입에 '움찔'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9.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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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차관 "심리적 쏠림 단호히 대처…당국능력 의심말라"

달러/원 환율 급등세가 일단 진정됐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시장 참가자들이 환율 상승 시도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하락 반전한 환율은 낙폭을 빠르게 축소, 상승세를 재개할지 주목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11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내 환율은 1109원까지 내렸으나 오전 9시30분 현재 2.5원 하락한 1113.5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하락 반전한 것은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에서 심리적 쏠림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라"며 개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날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의 구두개입에 이어 연이틀 시장에 경고를 준 셈이다. 단 물량을 투입하는 실개입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 의지 표명에 외환딜러들이 다들 조심스럽게 거래를 하고 있다"며 "장이 아주 엷어(주문 호가가 적어)졌다"고 전했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에 환율이 하락했지만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실개입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수요 우위의 수급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계 딜러는 "지금은 달러를 사겠다고 하는 쪽이 훨씬 많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에 나서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위로 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정부의 개입에 기댄 숏플레이(달러 매도 포지션)가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어 실제 개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장 마감전 숏커버(손절매수)로 인한 환율 상승 전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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