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환율 " 1140원 1차 저항선"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9.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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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 우려 완화되야 급등세 멈출 듯"

이 기사는 09월02일(08: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1일 달러/원 환율이 하루 동안 30원 가량 폭등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100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원화의 가치 하락이 다른 통화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당분간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9월 금융위기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 유동성 우려에 대한 논의 자체가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며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외환전문가들을 6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3명이 1차 저항전으로 1140원을, 나머지 두 명은 각각 1130원대과 1200원을 제시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차 저항선으로 1140원선을 전망"하고 "최근의 환율 상승세를 감안하며 환율 1140원 돌파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시장을 반전시킬 수 있는 큰 사건이 없는 한 1차 저항선을 뚫고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도 1차 저항선을 1140원으로 제시하고 "글로벌 달러는 원화약세의 촉발 모멘텀일 뿐 본질은 아니다"라며 "대내적으로는 수출업체들의 리딩&레깅이 정상화되는 과정의 후폭풍, 외부적으로는 외국인들이 주식뿐 아니라 본격적인 보유원화 포지션 매도"를 과도한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해외 이코노미스트들은 국내 전문가들보다도 1차 저항선을 더 높게 잡았다.


필립 위 DBS 이코노미스트는 1차 저항선으로 1133원을, 2차 저항선으로 1188원을 제시했다.

친 티오 BNP파리바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저항선으로 1200원과 1267원, 1330원을 전망했다. 그리고 그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이상 1400원대도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외환보유고 감소와 외채 증가 우려 등으로 외환당국이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기 힘들 것"이라며 환율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정도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했다. 7월 국제수지 악화와 9월 금융위기설 등으로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다급해지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9월 위기설이 득세하면서 심리적인 불안감과 패닉 상태로 원화 가치가 정상수준보다 큰 폭으로 절하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중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60억달러는 국내 금융시장 규모와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하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일 정도로 우려되는 금액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한국에 대한 불안 심리를 불식시키는데 정부가 실패"하면서 환율이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9월이 지나 한국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시간이 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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