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찻잔속 허리케인'…유가급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9.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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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0월물 111.22달러 '4개월 최저'

허리케인 구스타프 영향에도 불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4개월래 최하로 떨어지는 등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1일 오후 5시12분 현재(현지시간) 4.24달러(3.8%) 떨어진 배럴당 111.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거래소에서 4.64달러(4.1%) 하락한 10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천연가스 10월물은 43.8센트(5.5%) 하락한 BTU당 7.51달러, 휘발유 10월물은 10.62센트(3.7%) 빠진 갤런당 2.7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 움직임은 구스타프 소식에 따라 급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때 배럴당 118달러를 상회하던 유가는 구스타프의 피해가 우려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현재 세력이 2등급으로 약해진 구스타프가 이날 오후 1등급으로 재약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구스타프는 상륙 이후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성장, 3년 전 카트리나의 악몽을 재현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미국 내 정유시설의 12%가 밀집돼 있는 멕시코만 일대 긴장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미 수십개 정유시설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지역 내 171개 유정 중 86개 유정의 근로자가 대피를 마쳤다. AP통신은 이에 따라 지역 내 석유 생산량이 약 96%, 천연가스 생산량이 82%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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