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융위기 시작됐나...시장 '패닉'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9.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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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금리 '급등'...주가 '폭락'

이 기사는 09월01일(16: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것일까. 9월 첫날부터 달러/원 환율이 급등, 금융시장이 '패닉'에 휩싸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됐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처분하려는 매도세가 폭발했다.

금융시장의 안정을 바라는 청와대나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9월 금융위기설이 오히려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것.



환율 3년10개월來 최고치...1110원 돌파

실제로 9월 1일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한 단초 역시 달러/원 환율이었다.

지난주부터 상승세가 심상치 않았던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장을 마감하기도 전에 15원 이상 급등,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 장을 시작하면서는 5원 이상 추가로 상승, 결국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116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보유하고 있는 원화를 환전해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에 불균형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참가자들은 개장 초부터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를 주문했으며 외국인들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원화를 달러로 급하게 바꿨다.

기획재정부의 공식 구두 개입이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이성희 JP모간 서울지점 대표는 "현재 (외환시장에는) 초과 수급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달러를)사야할 사람들이 사고 있다"며 "9월 위기설과는 별개의 문제로 보지만 (외환시장에는) 새로운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 및 채권 매도 '폭발'...불안한 매수심리

달러를 바꾸려는 수요가 9월 금융위기설의 핵심이었던 외국인으로 지목되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도 불안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는 1450포인트 밑으로 주저앉았으며 코스닥지수도 440포인트를 내주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하락한 데다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만 일대 석유시설을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져 매수가 자취를 감췄다. 외국인은 이날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두운 경제 전망도 공포로 휩싸인 주가 폭락에 기름을 붓는 격 이었다.

7월 경상수지는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8월 무역수지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주식 매도를 이끌었다.

채권시장도 환율에 휘둘려 금리가 급등했다. 개장 초부터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 위안이었지만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 상승했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채권시장에서는 8월 소비자 물가가 6%를 넘지 못한 것이 일시적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국제 유가의 움직임이 여전히 불투명해 환율 불안에 따른 물가상승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보다 0.11%포인트 오른 5.88%에 거래를 마쳤다.

9월 금융위기 시작됐나...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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