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마감]450 붕괴..'어차피 넘을 산'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9.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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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450 지지선이 끝내 붕괴됐다. 코스닥시장은 전방위적으로 `공황'에 가까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일 코스닥지수는 439.21로 전 거래일대비 6.61%(31.07p) 하락했다. 지난달 21일 500선이 무너진 이래 불과 7거래일만에 코스닥지수는 다시 450선을 내줬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지난 2005년 5월 수준으로 밀려났다.

특히 이날 하락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보다는 전방위적으로 하한가 종목이 급증한 탓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극도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모헨즈 등 141개 종목이 가격하락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례적인 하한가의 급습이었다. 올들어 어떤 급락장에서도 코스닥 하한가 종목이 50개를 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 흐름이 지난해 8월16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와 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리며 나타났던 급락장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코스닥지수는 10% 이상 급락했고 코스닥시장에서만 200개가 넘는 하한가종목이 나왔다.



이날 하락은 장초반에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이날 장초반 코스닥지수는 466으로 출발하면 1%대 이하 하락률을 보였다. 그러나 오전 10시이후 하락률이 쌓이더니 오전 11시20분이후 4%대 하락률을 보이며 폭락장을 예고했다.

이날 개인들은 27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들은 각각 48억원, 1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폭락장 이후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닥 대형주 가운데는 GS홈쇼핑이 0.76%(500원) 오른 6만6400원으로 마감했을 뿐 나머지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유니슨과 포스데이타, 쌍용건설 등은 하한가로 마감해 대형주도 급락장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관건은 과연 이번 급락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지난해 8월16일 대폭락이후 코스닥지수는 하루 더 숨고르기를 진행한 뒤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시와 같은 급반등은 힘들 수 있지만 기술적 반등은 충분한 과매도 구간이라는데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오늘 코스닥시장 급락은 환율 급등에 따른 키코 손실 확대 가능성과 개인 투자자들의 손절매 확산, 코스닥기업 자금악화설, 반대매매 등이 총체적으로 낳은 결과"라며 "투자심리가 최악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예상외로 강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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