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구스타프' 타격…석유만이 아니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9.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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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선박 농업 카지노 등 지역경제 전반 피해 우려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타격이 뉴올리언스 등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관광 선박 농업 등 이 지역 주요산업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스타프는 멕시코만을 지나 2일 뉴올리언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만 석유산업 피해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뉴올리언스의 주요 수입원인 관광, 선박, 설탕재배에서부터 타바스코 소스 제조까지 산업 전반이 구스타프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올리언스의 주요 관광지인 프렌치쿼터의 호텔 대부분은 영업을 중단했으며 카지노 업체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연안에 위치한 12개 카지노 건물이 파손됐었다. 건물 재건에는 17억 달러가 소요됐다.

뉴올리언스의 관광산업은 연간 96억 달러 수입을 거두는 이 지역의 핵심 산업이다. 그 중 60억 달러는 프렌치쿼터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사육제 마디 그라(Mardi Gras), 뉴올리언스 재즈유산문화제, 그리고 올해 개최된 내셔널풋볼챔피언십, NBA올스타전 등을 통해 거둔다.



뉴올리언스대학에 따르면 뉴올리언스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710만명으로 전년 360만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카트리나 이후 회복되던 관광산업은 또다시 구스타프로 타격이 예상된다.

미시시피 강 연안 뉴올리언스 항구 역시 문을 닫았다. 선박회사들은 선박, 화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앞서 뉴올리언스 항은 카트리나로 2억6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루이지애나 남부의 600개 설탕농장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이 지역 11개 설탕제조공장에선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설탕이 생산된다.


이 신문은 "설탕 수입이 늘면서 가격은 내린 반면 고유가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설탕농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구스타프까지 가세했다"며 "대부분 농장들은 콩 경작으로 수입을 보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리타와 카트리나로 타격이 컸던 타바스코 제조업체 맥길헤니(McILHENNY)는 홍수 조절 시스템을 도입했다.



루이지애나 화학연합은 허리케인 피해 예상지역에 있는 40~50개 공장 중 대다수가 구스타프가 상륙하기 전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스타프에 따른 피해가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워싱턴 대학의 글렌 맥도날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규모를 볼 때 구스타프의 영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카트리나의 경우 250억 달러 손실 기록했는데 10조 달러 규모의 경제에서 250억 달러 손실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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