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은 속빈강정" 뾰로통한 증권가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9.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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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세 인하 배제 실망매물만 키워… 증권주 상승폭 되돌림

증권업계는 정부가 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과 관련, 증시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진한 증시에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증권거래세 인하가 배제되면서 '속 빈 강정'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1일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개편안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세제개편안에 대해 "많은 증권업 종사자들이 증권거래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며 "증시 부양 효과로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관계자도 "시장을 짓누르는 변수가 커진 상황에서 오히려 실망매물만 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국내시장에서 증권주는 증권거래세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연출했으나, 거래세 인하는 배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흐름을 보였다. 29일 증권업 지수는 3.5%넘게 급등했으나 결국 1.97%상승마감했고, 9월의 첫날인 1일 거래에서는 6%넘게 폭락했다.

증권업계는 공모주식펀드 비과세 1년 연장과 파생상품 거래세 면제에 대해서도 별 다른 호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세 면제는 없는 세금을 추가로 거두지 않겠다는 의미일 뿐이며, 공모주식펀드 비과세 연장도 이미 충분히 알려진 사안이라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이번 개편안은 어느 정도 시장에 선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공모주식펀드 비과세 연장 등의 조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불확실성을 남겨뒀다는 측면에서 '백해무익'한 세제개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파생상품에 세금이 언제 붙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며, 펀드 비과세도 내년에 없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라며 "증시 활성화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세 인하가 배제된 이번 세제개편안은 증시에 별 다른 의미가 없다"며 "금융위원회의 긴급회동에서 거래세 인하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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