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1998년11월 이래 최대치였던 전달의 상승률 5.9%에 비해서는 0.3%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가가 7월에 정점을 찍고 하락한 것이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며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향후 유가 하락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100원선을 넘어서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 지방에 상승하고 있는 허리케 구스타프의 피해가 크다면 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고 연휴 이후에는 이후 정부가 가스와 전기요금을 인상이 대기하고 있어 물가 상승 억제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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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당국의 기준 금리 기조 등의 정책 변화를 유도할 정도로 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가 하락세의 시차를 따질 때 더 반영될 여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의 대세는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갑자기 2~3%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고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