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두산→코오롱… 번지는 '위기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9.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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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수반, 건설경기 위축 등 악영향..주요 계열사 급락세

유동성 위기설이 그룹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비롯됐던 위기설이 두산그룹으로 옮겨간데 이어 코오롱그룹도 주요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성장했거나 구조조정, 지주사 전환 등과 맞물리며 주목을 끌었던 곳들이다. 또 금호아시아나와 코오롱의 경우에는 그룹내 건설사가 건설사 유동성 부족, 경기 침체 등과 맞물리며 위기설의 진원지로 작동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중 코오롱 (15,940원 ▼30 -0.19%)코오롱건설 (12,840원 ▲220 +1.74%)은 1일 오후 2시 현재 나란히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또 우선주들도 하한가거나 14%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코오롱아이넷도 14.83% 하락 중이다.



또 두산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 (204,500원 ▼3,500 -1.68%)은 오후 들어서도 낙폭을 만회하지 못 한채 하한가에 머물고 있다. 다만 하한가 언저리까지 추락했던 두산중공업은 밥캣 등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 속에 낙폭을 7%대까지 줄인 상태다.

코오롱, 코오롱건설 등의 하락은 건설경기 위축 등이 코오롱건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 지주회사 전환과 구조조정 효과 등이 맞물리며 상승했던 그룹 계열사가 일제히 상승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해외 인수.합병의 성공적 사례로 꼽혔던 밥캣에 대해 추가 비용(두산인프라코어 (7,720원 ▼190 -2.40%), 두산엔진의 유상증자 참여)이 들어가면서 그룹의 유동성 문제와 맞물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급락했다 다소 파장이 잦아든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사들이면서 꾸준히 제기됐던 유동성 문제가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던 경우다. 금호아시아나 주요 계열사들은 이날 7 ~ 8%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자체적인 수급 기반이 사라졌고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수조원의 매물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개별 종목마저 순차적으로 무너지면서 공포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CJ투자증권도 "기업 수익성 회복 등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 전에는 성장동력 우려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9월 대란설이 정점에 이르는 시점이 지나야만 증시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그룹사가 위기설이나 유동성 문제 등에 대해 문제없다는 식으로 다소 안일하게 대응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유상증자 참여를 지난달 28일 장 마감뒤인 오후 5시30분 이후에 발표했다 시장의 궁금증이 증폭되자 하루가 지난 뒤인 29일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 금호아시아나도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자구(계열사 보유 유가증권, 자산 매각 등)계획으로 의문 해소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문제가 있는 곳에 대해서는 기관, 외인 등이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심리 회복이 있을때 까지는 조심스러운 대처가 필요하고 기업들도 투명한 정보 공개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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