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 넘은 환율… 난감한 정부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이승우 기자 2008.09.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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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불안심리의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위로 급등한 가운데 당국은 대응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강달러 추세를 인정하고 환율 상승을 놓아둘지, 불안심리에 따른 쏠림현상을 막기위해 적극적 개입에 나설지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일 오후 1시33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거래일보다 23원 오르며 1100원선을 훌쩍 뛰어넘어 1112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4년 11월 이후 3년10개월래 최고치다.

시중에 '9월 금융위기설'이 나돌면서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매도대금 환전 수요가 겹치며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1100원선이 돌파됐음에도 당국의 개입이 나오지 않자 참가자들은 시장에 대한 불안감마저 드러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아 오히려 불안하다"며 "일단 너나 할 것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심리가 지나치게 위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의 환율 급등세를 보면 위쪽으로 너무 쏠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강달러 등 최근 여건의 변화를 고려할 때 지난 7월과 같은 대규모의 달러화 매도 개입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는 곤란하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9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매도 개입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더욱 축내는 것도 부담스럽다.


개입 강도를 최소화하면서도 환율의 지나친 급등은 적절히 제어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건이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안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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