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당황한 고객 "기다리자" 일색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9.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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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서면서 시중은행 외환창구 거래는 한층 뜸해지는 모습이다. 그렇잖아도 지난주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해진 수요자 심리가 더 악화됐다. 실수요자를 제외하곤 창구를 찾는 발길도 끊겼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그대로 돌파하자 외환 창구에서는 "기다리자"는 심리가 확산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제 고객들이 환율이 '정말'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어쩔 수 없이 결제해야 하는 외환거래 업체들만 찾아와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70원, 1080원 할 때 곧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환율이 계속 오르니까 당황하고 있다"며 "시장이나 언론에서 9월에 안 좋아질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하니까 불안함은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입이 잦아진 금융당국의 조치를 기대하는 눈치도 있다. 하나은행 월드센터지점 관계자는 "거래를 기다리고 있는 분 중에는 외환당국의 개입을 기대하거나 4분기 이후 미국시장이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계경기가 침체가 장기화하고 위기설과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실수요자만 남은 외환창구가 언제쯤 활기를 찾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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