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건설,인프라보다 왜 떨 빠지나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2008.09.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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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캣과의 지분출자·연관성 차이..두산건설은 사실상 무관

해외 계열사 추가 출자로 두산그룹주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에서도 회사별로 하락폭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1일 오전 11시 현재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7,720원 ▼190 -2.40%)의 낙폭이 가장 큰 가운데 두산 (204,500원 ▼3,500 -1.68%)은 하한가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에 비해 떨어지고는 있지만 낙폭이 두산이나 두산인프라코어만큼 크지는 않다.

두산건설 (1,240원 0.0%)도 7 ~ 8% 대 하락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낙폭 차이는 하락의 진원지였던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과 두산홀딩스 유럽과 두산그룹 계열사들과의 관계의 차이다.

두산그룹의 악재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지난달 말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미국)과 두산 홀딩스 유럽(DHEL·유럽)의 총 1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공시를 내놓고서부터 시작됐다.



DII 등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미주지역 영업 강화를 위해 소형 건설장비업체 밥캣을 인수하면서 만든 해외계열사다.

DII와 DHEL이 밥캣의 실적 부진으로 추가 비용이 들어가면서 이들 회사에 직접 돈을 넣는 기업의 낙폭이 커지는 것.

밥캣의 지분 51.9%를 갖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타격이 가장 크다고 점쳐지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다른 출자 당사자인 두산엔진은 비상장사로 두산중공업이 51%, 대우조선해양이 17%, 삼성중공업이 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밥캣에 대한 직접 출자분은 없지만 그룹의 지주회사 성격을 갖고 있는 두산은 밥캣 문제에 따라 지주사 전환 작업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게 우려의 내용이다.

두산중공업 (19,330원 ▼620 -3.11%)은 두산인프라코어 38.9%, 두산엔진 51%를 갖고 있지만 밥캣 쪽으로의 직접 출자는 없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투자회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회사가 두산인프라코어로 실제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요인으로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밥캣이 회사 목표대로 성장한다면 차입금 부담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 출자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는 것”이라며 “인프라코어가 밥캣 실적 안 좋아서 추가 자금 넣어야 될 상황 오더라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프라코어 본사의 재무 구조는 우량하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자금 부담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현재로서는 두산중공업의 매수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약세장 속 증자 참여는 대규모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리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빠른 시일 내의 주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두산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와는 지분 관계가 얽혀있지 않다. 두산건설의 대주주가 두산중공업(지분 39.9%)이라는 점 정도가 부각되는 정도다.

한화증권은 두산건설 (1,240원 0.0%)에 대해 두산그룹주의 급락을 불렀던 자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장기적으로 현금흐름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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