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유증 파장 차단 주말에도 '혼신'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8.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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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기업설명회 이어 30일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투자자 등에 서신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 증자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주말에도 진땀을 흘렸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지난 30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서신을 보내 "추가 증자설은 재무약정 부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향후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의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신은 지난 29일 기업설명회에 이은 것으로 28일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계열사인 DII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돌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주)두산 (208,000원 ▼9,000 -4.15%), 두산인프라코어 (7,910원 ▲270 +3.53%), 두산중공업 (19,950원 ▼150 -0.75%), 두산건설 (1,240원 0.0%) 등 두산그룹주는 DII의 증자 공시 후 주가가 하한가 또는 하한가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M&A 후유증으로 인한 재무부담 가시화 △DII의 실적 부진 우려와 추가 증자 가능성 △갑작스런 증자 발표로 인한 시장의 신뢰 훼손 등이 주가 급락의 배경이 됐다.



김 사장은 서신에서 △채권단과의 재무약정 △증자 10억 달러의 배경 및 추진 이유 △DII 올 실적 및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재무약정 부문에 대해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Debt To EBITDA)이 7배 이하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EBITDA 부족분의 7배에 해당하는 차입금을 계속 상환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족한 EBITDA를 재무적인 방법으로 모회사가 현금을 넣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규모 유상증자는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DII의 차입금이 29억달러, 올해 예상 EBITDA가 3억1000만달러이므로, Debt To EBITDA를 7배로 맞추기 위해 차입금을 EBITDA의 7배인 21억 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1억1000만달러를 재무적으로 투입해 EBITDA를 4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높이면 돼 재무적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증자 규모인 10억달러에 대해서는, "지난해 DII 설립시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대비 모회사의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DII에 차입인수(LBO) 대출을 과다하게 계상했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상황에서 증자 자금으로 차입금을 감축시킴으로써 DII는 경쟁력 강화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를 통해 지분법 이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DII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도, "과거 경기하강시 밥캣(현 DII)의 이익률이 3~5% 정도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매우 보수적인 것"이라며 "DII는 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II는 침체된 건설경기시장을 고려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0.4% 줄어든 29억3900만 달러를, EBITDA는 3억10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측은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겠지만 시너지 창출효과 및 구조조정에 의한 비용감축 등으로 DII의 매출이 30억7600만 달러, EBITDA는 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오는 2012년에는 매출 49억7800만 달러, EBITDA는 8억3500만달러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DII가 인수초기이고 특히 현재 27개국에 50개 이상의 개별 사업체를 가져 빠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조속히 시스템을 정비해 주주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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