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여 사찰, 종교편향 항의 법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08.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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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불교계의 대규모 법회가 31일 전국 1만여 개 사찰에서 일제히 열렸다. 지난 27일 대규모 범불교대회가 개최된 데 이어 2번째 행사다.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 법회를 시작했으며 서울 수유동 화계사에서도 오전 10시부터 법회가 열렸다.



조계종 산하 3000여 개의 사찰 이외에 26개 종단 1만 여개 사찰도 같은 시작 법회를 열어 현 정부의 종교 정책을 비판했다.

불교계는 종교 차별 사례를 보여주는 영상물과 사진을 보여주고, 종교간 평화와 국민 통합에 대한 법문 낭독 등으로 법회를 진행했다.



조계사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법문에서 "오늘 법회는 다 같이 모여 불교의 장래를 위한다는 뜻에서 명칭을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권 규탄 법회'로 이름 지었다"며 "부처님의 혜명(慧命.지혜)을 잇고 불법을 잘 받드는 뜻에서 이 법회를 올린다"고 말했다.

지관스님은 또 "요즘 사회는 서로 종교가 안 맞으면 (일꾼들이 서로) 품앗이도 안한다는데 불행한 일이다"면서 "가정의 어른이 가족을 차별하면 행복할 수 없듯이 사회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불교계는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등 관련자 처벌과 공직자의 종교차별 근절을 위한 입법 조치 등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추석 이후 대구와 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지역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 중진 삼보스님이 30일 이 대통령과 뉴라이트 관계자들의 만찬에 대해 질타하며 할복을 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보스님은 20일 낮 12시40분쯤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명박은 불교탄압 중단하라'는 내용의 혈서를 쓴 뒤 할복을 시도했으며, 긴급출동한 119 대원에게 응급치료를 받고 경기도 일산 동국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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