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9월 위기설 가능성 높지 않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8.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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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9월에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이른바 '9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9월 위기설의 배경은 단기외채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외환보유고가 충분치 않아 97년 외환위기 처럼 대외지불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단기외채 중 1400-1500억 달러가 우리가 실제로 부담해야 할 순수외채라기 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생한 것이 상당수"라고 해명했다. 예를 들어 외국계 은행의 본점에서 한국 지점으로 자금을 보내도 단기외채로 잡히고, 환율 헷지를 위한 조선사 등 국내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등도 단기외채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

외환보유고 부족에 대한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부채와 원래는 만기가 1년 이상이지만 시간이 흘러 앞으로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를 합칠 경우 현재 외환보유고 보다 많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야 할 채권 역시 원래부터 1년 내에 받아야 할 채권이 있고, 만기가 1년 안에 돌아오는 것도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계산하면 1000억 달러 이상 여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위기를 한번 겪은 이후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리스크에 대응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충분히 대처하고 있고, 나라 전체적으로 볼 때 거시적으로 이쪽(대외지불 문제) 분야에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용과 투자부진 등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 위기설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과 연구기관 등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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