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된 유전개발"=A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권력형 비리인 'OOO게이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에너지 개발업체인 코스닥 상장 C사를 인수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하는 듯 했다.
하지만 명동의 한 업자는 투자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쿠르드 유전개발사업이 '허황'됐다는 판단에서다. 명동 관계자는 "쿠르드 정부로부터 유전개발사업권을 때냈다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라크 본 정부의 최종 승인"이라고 지적했다.
B씨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그는 러시아 유전개발을 명목으로 명동에서 20억~3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집하고 주식담보대출도 시도했다고 한다.
◇'에너지게이트' 터지나=석유공사와 에너지 개발업체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A씨가 대표로 있는 C사와 B씨의 D사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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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유전개발사업과 관련,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업성을 부풀려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거나 허위공시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포함되기 위해 정치권 등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씨 역시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예상 매출을 과대평가하는 등 사업성을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명동 관계자는 "에너지 개발의 경우 설령 사업에 실체가 있더라도 각 정부의 승인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