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1일로 취임 10주년을 맞는 최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 고객으로부터 선택받는 기업, 구성원 모두가 신바람 나게 일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취임 10주년 기념식은 내달 1일 최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주력계열사 SK에너지의 모태인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념식에 앞서 최 회장은 울산공장을 방문, 임직원들과 함께 지난 10년간의 기업 역사를 담은 전시물을 둘러보고 기념식수 행사에 참가한다. 이어 정유·화학공장을 찾아 현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울산 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겨 기념식 행사를 가진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조촐하게 행사를 진행하자는 최 회장의 당부에 따라 기념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최 회장 취임 이후 10년간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성공"](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3106024773251_1.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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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해 내수기업으로 인식되던 기업의 체질도 바뀌었다. 98년 8조3000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2007년말 26조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도 97년말 23%에서 33.3%로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SK에너지·SK케미칼·SKC 등 그룹내 대표적인 제조업체 3개사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97년말 30%선에서 56%로 절반을 웃돌고 있다.
기업 경영도 한층 투명해졌다는 평가다. 2003년 6월 '이사회 중심경영'을 선언한 뒤 이듬해 3월 SK㈜(현 SK에너지)는 사외이사 비율을 국내 최고 수준인 70%까지 높였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도 사외이사 비중이 60%에 달하고 있으며, 비상장사인 SK C&C도 50% 이상의 사외이사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근간으로 한 업그레이드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수직적인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켜 한층 투명한 지배체제를 확립했다"며 "대외적으로는 그룹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한층 끌어올린 의사결정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