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플레 위협 ↓·경기침체 우려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8.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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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9월4일 기준금리 4.24% 동결 예상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지만 침체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로 통계국은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율이 3.8%를 기록, 지난달(4%)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고, 독일과 스페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인플레이션율 하락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방향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 ECB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둔화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유니크레딧의 마르코 발라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ECB의 기준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ECB가 정책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CB는 오는 9월 4일로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역시 내년까지 ECB가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유럽 경제의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이날 유로존의 8월 경기신뢰지수가 88을 기록, 2003년 3월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경기신뢰지수는 지난달에는 89.5를 기록했다.

BNP파리바의 켄 와트렛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최근 경기부진 및 침체위기와 연관돼 있다"면서 "신뢰지수가 7월보다 더 떨어진 것은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는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달러/유로 환율은 1.4624달러까지 추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가치가 최근 강세로 반전됨에 따라 그동안의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유로화 매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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