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델 어닝쇼크'로 일제히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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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소비 후퇴, '구스타프' 영향권…노동절 연휴앞두고 거래도 부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개인소득과 소비지표가 악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델컴퓨터의 부진한 실적은 기술주 부진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구스타프'의 위력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71.22포인트(1.46%) 하락한 1만1543.9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7.86포인트(1.37%) 떨어진 1282.8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4.12포인트(1.83%) 하락,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했다.



개장초부터 악재가 발표되면서 주요지수는 장중 줄곧 내리막을 걸은 끝에 모두 마이너스권으로 장을 마쳤다.

PNC파이낸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다이는 "소비 및 개인소득 지표는 3분기 역시 출발이 좋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 실적 악화, 기술주 타격

세계 2위 컴퓨터 제조회사인 델 컴퓨터의 '어닝 쇼크'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하락요인이 됐다.

델 주가는 이날 13.8% 급락했다. 델은 전날 장마감후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7% 감소한 6억1600만달러(주당 3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 36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델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2달러에서 28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반도체 칩메이커 마벨 테크놀러지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4.4% 내려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웹리서치업체 그린필드 온라인을 4억8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자금부담 우려로 2.3% 떨어지는 등 기술주에 악재가 겹쳤다.

개인소득 및 지출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소비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직원9000명에 대한 조기퇴직 권고방침을 밝히는 등 구조조정 진통을 지속하고 있는 GM 주가는 이날도 3.3% 내렸다. 고급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역시 2.6% 물러섰다.

◇'구스타프' 1급 허리케인 격상 불구, 유가는 약세

1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강화된 '구스타프'의 피해우려에도 불구,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0.13달러 하락한 115.46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이로써 0.8% 상승한채 한주간 거래를 마쳤다. 8월 들어서 한달간으로 보면 7.3% 급락했다.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던 구스타프는 다시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돼, 2005년 카트리나 이후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고됐다. 케이먼군도와 쿠바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구스타프로 인해 미국 원유생산시설의 25%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는 오전한때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정유업체들이 2005년 카트리나 이후 허리케인 피해 대비를 강화해왔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8센트(0.25%)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66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38%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날 개인소득이 2005년 8월 이후 최대폭인 0.7%감소한데다, 소비자 지출 역시 0.4% 감소, 2004년 6월 이후 최저를 보이는 등 지표가 악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와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데 힘입어 강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은 0.60%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8.83엔에 거래됐다.
일본 정부가 2조엔대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점이 엔화 강세 요인이 됐다.

◇소득-소비 감소...소비자 신뢰지수는 예상밖 상승

이날 발표된 지표는 엇갈렸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수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였다.
7월 개인소득도 0.7% 감소해 전문가예상치 0.2% 감소를 하회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모두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시카고 PMI가 57.9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50.0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달에는 50.8을 기록했다. 경기활동 동향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위축과 성장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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