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가전 유럽서 '신기술 대전'

베를린(독일)=강경래 기자 2008.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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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08 29일 개막 행사…삼성·LG vs 소니·파나소닉·JVC '대결구도'

삼성전자 (86,000원 ▲1,400 +1.65%) LG전자 (110,200원 ▲2,300 +2.13%) 등 한국 기업과 소니 파나소닉 일본빅터(JVC) 등 일본 기업들 간 신기술 대전이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6일간 일정으로 열린 유럽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IFA2008' 행사장에서 펼쳐졌다.

◆얇게 더 얇게= 삼성전자 소니 필립스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후면에 들어갔던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측면으로 전환한 '에지 LED' 기술을 적용해 LCD 두께를 10㎜ 이하로 줄인 LCD 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대형 거래처 관계자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비공개 전시관에 9㎜ 이하 두께를 구현한 132㎝(52인치) LCD TV를 전시했다.

필립스 역시 LED 광원을 측면으로 전환한 '울트라씬 백라이팅' 기술로 81㎝(32인치) LCD TV를 8㎜ 두께로 구현한 제품을 출시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LED를 TV 광원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TV 두께를 줄이기 위해 LED 자회사인 루미레즈와 전략적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 역시 9.9㎜ 두께 102㎝(40인치) LCD TV를 12월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업체 모두 광원장치와 함께 TV 두께를 좌우하는 튜너를 TV에 내장하지 못하고 받침대 등으로 외부에 장착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밖에 삼성전자 LG전자 JVC는 각각 44.4㎜, 44.7㎜, 39㎜ 두께의 LCD TV의 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히는 등 얇게 구현한 LCD TV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도시바의 비전리모트컨트롤TV. 리모컨 없이 손 움직임만으로 TV를 작동할 수 있다. ▲도시바의 비전리모트컨트롤TV. 리모컨 없이 손 움직임만으로 TV를 작동할 수 있다.


◆잔상을 없애라= 삼성전자와 소니는 나란히 LCD TV 잔상을 없앤 200㎐ LCD TV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200㎐는 LCD TV로 초당 200개 정지영상(프레임)을 볼 수 있도록 구현함으로써 LCD TV 시청시 나타나는 잔상 현상을 없앤 기술로 현재 시판 중인 60㎐ 및 120㎐ 기술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102㎝(40인치) 117㎝(46인치) 132㎝(52인치) 제품을, 소니는 107㎝(42인치) 크기 '브라비아Z4500'을 각각 200㎐로 구현해 출품했다. JVC 역시 180㎐ LCD TV를 32인치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은 유럽에서 50㎐에 이은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100㎐ 기술을 적용한 LCD TV 제품을 76㎝(30인치) 이상 풀라인업으로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블루레이 시장을 선점하라=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은 차세대 광저장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도 돌입했다.

블루레이는 기존 CD와 DVD가 적색레이저로 데이터를 읽고 기록하는데 반해 청색레이저를 활용해 DVD보다 저장용량을 6배가량 늘린 기술이다. 블루레이는 그동안 HD-DVD와 함께 '포스트DVD' 표준경쟁을 해왔으나 HD-DVD를 주도한 도시바가 올해 2월 관련 사업에서 철수키로 하면서 현재 블루레이가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2006년 업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5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BD-P2500'과 함께 5.1채널 스피커를 구현한 2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HT-BD2) 등을 출품했다.

LG전자는 첫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로 인터렉티브 기능을 갖춘 'BD-300'을 출품했다. LG전자는 올해 5월 블루레이와 HD-DVD 겸용 플레이어인 '수퍼블루' 생산을 중단하고 블루레이에만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디지털저장장치에서 TV로 고화질(HD) 영상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와이어리스HD' 기술을 적용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필립스는 3차원(3D)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각각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은 유튜브·블룸버그·USA투데이 등과 협력해 손수제작물(UCC)·뉴스·날씨·주식 정보 등을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인포링크'(Infolink) 기능을 구현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기가 아닌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샤프의 52인치 LCD TV. ▲전기가 아닌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샤프의 52인치 LC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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