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두산, 유증보다 신뢰의 문제"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8.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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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 "IR 부족" 두산인프라 집중 성토

"오늘 두산그룹주의 주가 폭락은 유상증자 때문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300홀에서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7,760원 ▲40 +0.52%)의 기업설명회(IR)장. 애널리스트, 투자자 등 이날 IR에 참가한 사람들로부터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설명회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총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두산그룹주가 폭락하자 회사측이 긴급하게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해외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인터내셔널(DII·미국)과 두산 홀딩스 유럽(DHEL·유럽)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규모는 총 10억달러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오늘 국내주식 시장이 두산 때문에 출렁거렸다"며 "두산이라는 그룹이 이렇게 비전문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안을 밝힌 것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해외계열사인 밥캣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회사에 정보를 100%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회사측 얘기는 시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정보소통 부재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상하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는 "이번 결정과 관련 투자자와 시장을 이해시킬만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한뒤 "이번 증자 결정은 자발적으로 여유자금을 통해 차입금을 감축, 우량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투자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올해 EBITDA를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예상치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10억달러 이외의 추가 증자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DII는 10억달러 증자 계획을 통해 부채비율을 90%대의 건전한 구조로 조정할 예정"이라며 "이후 차입금 부담 없이 영업과 시너지 창출 및 신흥시작 개척, 제품군 확보 등 전략적인 활동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상증자 자금 조달 방안과 관련 "비 업무용 부동산이나 투자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공시 및 이사회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메릴린치는 "미국 건설 기자재 수요가 하락하고 있고 향후 수요 전망도 좋지 않아 밥캣 인수에 따른 재무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경영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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