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두산그룹株 많이 줄였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8.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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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13.1%) 두산중공업(8.3%) 등 보유..7월이후 비중 축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산그룹주 급락에 당황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부터 중국관련 수혜주로 두산그룹주를 꼽고 이들 주식을 펀드에 대거 편입했다. 그러나 최근 두산그룹주가 인수합병(M&A) 리스크로 급락하면서 펀드 운용에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 8월1일 현재 두산 13.71%, 두산중공업 8.3%를 보유하고 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도 5% 가량 보유 중이다.



개별펀드별로는 지난 6월말 제출된 운용보고서를 기준으로 ‘미래에셋인디펜더스주식형K-2클래스A’가 두산(2.36%), 두산인프라코어(2.70%), 두산중공업(2.85%) 등 모두 7.9%를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7.76%),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7.23%),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7.21%),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C-A)’(6.48%),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주식1클래스A’(5.52%) 등도 펀드자산중 5%넘게 두산그룹주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두산그룹주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중국경제 성장의 급성장으로 철도 발전소 도로 등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업체가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두산그룹주를 적극 사들였다.

미래에셋의 공격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두산그룹주는 지난해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 두산은 2006년말 5만5600원에서 지난해 11월7일 31만3000원으로 462%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경제 성장 둔화 우려감과 공격적 M&A에 대한 재무부담감으로 두산그룹주는 동반 조정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29일 밥캣에 대한 10억달러의 추가 출자소식에 두산은 12만3500원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고점대비 3분의1수준으로 하락한 것.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지난해 두산그룹주에 대한 지나친 편애에도 불구하고 시장수익률 상회로 보답받았지만 요즘같은 시장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집중투자하는 미래에셋이 두산그룹 급락이란 예상치 못한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사뭇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국내증시의 추가 조정을 예상하고 편입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지난해 특히 많이 올랐던 두산그룹주들의 편입비중을 줄였다"며 "디스커버리펀드도 7월이후 편입비중을 줄여 현재는 5%미만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6월말 운용보고서보다 대다수 펀드에서 두산그룹주 비중을 크게 줄였다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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