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하지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2008.09.09 08:25
글자크기

[머니위크]민주영의 펀드 투자학

국내외로 지루한 주가 조정기가 계속되면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부동산 및 금융시장 불안, 유가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침체 우려 등 온갖 악재로 투자자들은 이미 '공포'를 넘어 거의 '포기' 단계에 이를 정도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함부로 움직이기 보다는 한발짝 물러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일반적으로 손실 중인 투자자는 평정심을 잃기 쉬운데 이는 우리 뇌 중 일부인 '편도체' 때문이다. 편도체는 사람의 양쪽 귀 위 끝부분과 같은 높이의 뇌 심층부에 있는 작은 복숭아 모양의 조직이다. 만일 잠재적인 위험에 직면할 때 이 부분이 경보체계처럼 작동해 공포나 분노와 같은 강렬하고 빠른 감정을 유발한다. 따라서 편도체는 우리의 몸을 일상생활의 위험으로부터 보호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편도체가 워낙 민감하다 보니 신체적 위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극에 대해서도 왕왕 과민하게 작동을 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돈을 잃었는 지 아닌 지 파악하기도 전에 시장과 싸우거나 혹은 도망가는 반응을 명령한다. 결국 편도체는 우리를 신체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지나친 공포감으로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침체기, 하지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


그렇다면 요즘과 같이 주가 침체기에 범하기 쉬운 잘못된 투자판단은 어떤 게 있을까? 첫째, 다른 유형의 펀드로 갈아타기를 한다. 대표적인 예로 주가가 불안하니 채권이나 채권펀드로 자산을 옮기는 식이다. 기차표나 극장표를 사기 위해 짧은 줄로 재빨리 옮겨갔는데 오히려 바꾸기 전 줄이 더 잘 빠지는 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갈아타기 했다가 후회하게 되는 경우는 수 없이 많다. 얼마 전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하던 원자재 관련 펀드로 옮겨갔다가 갑작스런 하락 반전에 당황했다.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때는 이미 상당히 많이 오른 경우가 많다. 주식과 채권펀드만 놓고 보더라도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데 언제 어떤 유형이 더 높은 성과를 낼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지난 2006년 부진한 주식펀드 수익률(1.04%,2006년 말 기준 1년 수익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펀드 (4.94%)의 성과만 보고 2007년에도 채권펀드에 몸을 실었다면 연말에 가서 후회의 한숨을 쉬어야 했을 것이다. 2007년에 채권펀드가 4.13%의 성과를 올린 데 반해 주식펀드는 무려 41.9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좋은 예다.
 
둘째, 더 이상의 손실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중도 환매를 하는 경우다. 마침 환매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