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대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을 놓고 삼성이 어려워질 것 같으니까 미리 이익을 실현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어려워질 것 같아 스톡옵션 행사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 임원 10명 내외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3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해 미리 판 것이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3월 당시 윤종용 부회장을 포함해 560명은 2004년 3월10일부터 2011년 3월 9일까지 행사 가능한 309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한 분기에 평균 20명이 보유주식 전량을 팔아야 100% 스톡옵션이 행사되는 것이어서 산술적으로 분기에 10명 정도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인해 3분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은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다.
![다시 등장한 삼성電 위기론, 정말인가](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2912514178032_1.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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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전자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흑자를 지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 D램 상위권 기업들은 마이너스 9%에서 마이너스 90%대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은 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도 업계 2위인 일본 도시바가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삼성전자는 흑자를 유지했다. 또 전체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텔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21%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LCD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대만의 AUO, CMO 등이 모두 감산에 돌입했지만 LCD 패널 상위 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감산하지 않은 기업이다. 삼성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전세계 TV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VD사업부와 일본 소니를 확실한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총괄 전체 생산량의 60% 정도가 TV 패널인데 삼성전자와 소니 모두 올해 TV 판매 목표가 높기 때문에 생산라인을 여전히 풀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등장한 삼성電 위기론, 정말인가](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2912514178032_2.jpg/dims/optimize/)
지난해부터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는 반도체가 대표적인 경우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전체, D램, 플래시 반도체 시장에서 모두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고 2위와의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총괄도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마진이 떨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휴대폰 점유율은 지난해 6월 12%(136만대)에서 올해 6월 20%(264만대)로 크게 높아졌다.
TV 시장도 같은 양상이다. 저가 전략을 내세운 소니의 도전에 맞서면서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상승했다. 실제로 2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LCD TV 시장점유율(판매대수 기준)은 20.4%로 업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2위 소니와의 격차도 6.4%포인트에서 2분기 7.4%포인트로 벌어졌다.
LCD 패널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매출액 기준 28.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2위인 LG디스플레이(18.7%)와 격차는 1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업황이 어려울수록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
으로 반도체, LCD, 핸드폰, TV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왔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실적 둔화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불황기에 강화된 경쟁력은 호황기에 차별화된 이익증가로 시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