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보다 더 무서운 비축유… 유가 ↓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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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열대성 폭풍의 북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장중 4달러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6달러(2.2%) 하락한 115.59달러로 마감했다. 4일만에 하락했다. 이번 반등의 고점은 120.5달러였다.

폭풍 구스타프는 자메이카 동부에 접근하고 있으며 다음주 화요일 지난 카타리나 피해가 아물지 않은 루이지애나 해변에 도착할 것으로 국립 허리케인 센터가 예보했다. 전날118달러대였던 유가는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넘자 유가에 민감한 영향을 주는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나아가 최악의 경우 정부가 전략유 방출까지 검토할 수 있고, 때마침 천연가스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매수를 접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구스타프의 진로 방향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구스타프의 타격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회원국들의 재고 방출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미 에너지부는 최악의 경우 전략적 비축유를 건드릴 수 있다고 했다. 허리케인이 몰아쳐 멕시코만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으면 비축유가 동원될 것이라는 에너지부의 입장은 심리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비축유는 7억700만배럴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1991년 걸프전이 시작된 당일 비축유 방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사상최대폭 하락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때문에 구스타프를 피해 일부 석유 탐사 및 정제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는 뉴스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구스타프가 와도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형성된 것이다.

천연가스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에너지부 발표도 고무적이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천연가스 재고가 1020억 평방피트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증가 예상치는 860억 평방피트 였다.


구스타프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스탬포드에 있는 트러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폭풍이 올라오는데도 놀라운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며 "문제는 멕시코만의 설비들이 계속 위협을 받는다는 점이다. 비축유가 방출되더라고 시설들이 타격을 입으면 공급시스템은 큰 혼란을 빚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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