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오! GDP 서프라이즈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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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3.3% 성장, 고용호전·유가하락도 겹쳐… 금융주 주도 급등

예상을 뒤엎고 큰 폭으로 증가한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유가가 떨어지고 고용지표가 호전되는 등 호재가 가세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12.67포인트(1.85%) 뛴 1만1715.1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9.02포인트(1.48%) 오른 1300.68, 나스닥지수는 29.18포인트(1.22%) 상승한 2411.64로 각각 마감했다.(지수는 잠정치)



이날 개장전 발표된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전년 대비 3.3% 증가,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1.9%는 물론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2.7%를 모두 웃돌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미국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국제유가는 천연가스 재고 증가 영향으로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배럴당 115.59달러로 내려갔다.

모처럼 호재가 겹치면서 개장초부터 플러스권으로 출발한 주요지수들의 상승폭이 시간이 갈수록 확대됐다.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융업이 3.8% 급등, 선두를 차지했고 이어 임의소비재도 2.5% 급등했다. 반면 이날 오전까지 상승하던 에너지 업종은 유가가 하락반전하면서 1.5% 내려섰다.

◇ 금융-제조, 랠리 주도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가운데 AIG가 7.6% 상승,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씨티가 5.3%,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6% 오르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 급등했다.

전날 경영진을 문책 해임한 미국 최대 국책 모기지보증업체 패니매는 정부개입없이 생존할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이날도 22.7% 급등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이날 패니매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양호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레디 맥 역시 11.2% 동반상승했다.

미국 최대 채권보증업체 MBIA는 34.8% 폭등, S&P500 종목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보험 당국은 27일 MBIA가 기존에 FGIC가 담당하고 있던 1840억달러 규모 지방채 재보험 계약을 수주했다. 업계 2위 암박도 41% 동반 폭등했다.

세계 2위 고급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두배로 증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0.7% 급등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GDP 발표로 경기침체를 피해갔다는 안도감이 작용하면서 소비 유통 관련주도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시어스 홀딩스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4.7% 올라섰고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온 GM도 1.37% 반등했다. 유가하락으로 델타 항공이 11.39% 오르는 등 항공 운송 관련주도 강세였다.

◇ 유가 하락반전, 달러 강세

천연가스 재고 증가소식으로 유가가 하락반전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6달러(2.2%) 하락한 115.59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열대성 폭풍 구스타프가 멕시코만 지역의 시추시설에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되면서 오전 한때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구스타프는 다음주초 미국 연안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구스타프의 타격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켰다.

천연가스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부 발표에 따라 유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천연가스 재고가 1020억 평방피트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증가 예상치는 860억 평방피트 였다.
10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6.5% 급락, 100만BTU당 8.05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을 넘어 급등하면서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일제 강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7센트(0.25%)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68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37%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1엔(0.10%) 상승(엔화가치 하락), 달러강세 현상을 반영했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트레이딩을 위한 달러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 깜짝 GDP..수출 부양책 덕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대비 3.3%(수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1.9%는 물론 블룸버그 예상치 2.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2분기 성장률 개선의 일등 공신은 수출이었다.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무역 적자는 8년래 최소인 3억7660만달러로 축소됐다.
분기 성장률 3.3% 중 3.1%가 무역 덕택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무역을 제외한 성장률은 0.2%로 전분기 0.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분기 성장률 개선은 세금 환급 등 경기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출 증가와 세금 환급이 주택가격 하락과 기업지출 감소 등 경기 후퇴 요인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23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43만5000건(수정치)에서 1만건 줄어든 4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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