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포화에 '러시아펀드' 초토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8.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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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수익률 -11.47%…해외주식펀드중 최악

전장에서 터진 포탄의 파편이 러시아펀드에 직격했다.

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7일 기준 러시아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1.47%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중 최하위 성적이다.

이 기간 인도(4.27%), 브라질(-4.59%), 중국(-7.15%) 등 다른 브릭스국가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크게 뒤졌다. 특히 고유가 수혜국이라는 공통점으로 유사한 흐름을 주가흐름을 보여왔던 브라질과도 상당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증시는 한 때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 증시는 브라질과 더불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8일 그루지아와의 전쟁발발 이후 낙폭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루지아의 남오세티아 지역 선제공격에 이어 러시아가 전쟁을 선포한 지난 8일 러시아 증시는 약 6% 폭락했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가 최근 해외펀드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며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이 불안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다가 친 그루지아 성향의 서방국가들의 이해관계까지 얽히며 사태가 장기화되자 전쟁의 불똥이 관련 펀드로 번지고 있다.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ClassA1'의 1개월 수익률이 -12.81%로 해외주식펀드 평균수익률(-4.70%) 대비 -8.11%p나 추가 하락했다.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의 수익률도 -9.06%에 머물렀다.


러시아와 그루지아의 전쟁은 이웃 국가 카자흐스탄 펀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카자흐스탄주식 1(A)' 펀드는 최근 두달새 카자흐스탄 증시가 30% 가량 급락하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출시돼 올 초 카자흐스탄과 러시아가 고유가 수혜로 부각되면서 수익률이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02%를 기록중이다. 6월말 기준 러시아 주식을 29.9% 편입하고 있어 전쟁의 파편을 맞은 탓이다.



한편 서유럽의 송유관 역할을 하는 그루지아와 러시아의 전쟁은 내리막을 타던 국제유가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 증시는 하락했지만 원자재섹터의 수익률은 호조를 보였다.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C 1'와 'JP모간천연자원주식종류형자 1A'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05%를 기록했다.

한편 러시아의 전쟁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 허리케인 등 영향으로 27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118.15달로 전주말 대비 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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