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측근비리 의혹 홍경태씨 이미 출국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08.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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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은 경찰 출석

건설수주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홍경태(53)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23일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은 홍씨가 이미 출국한 뒤에 출국금지 조치를 취해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핵심 피의자에 대한 방치 논란이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 측근의 건설수주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강남경찰서는 28일 "홍씨에 대한 출입국 기록을 전날 재확인한 결과 홍씨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홍씨가 건설수주에 대한 영향력행사의 대가로 친분이 있던 건설 브로커 서모씨(55·구속)에게 채무 5억원을 탕감받은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으며 26일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출국사실이 출입국관리소 전상망에 늦게 입력되는 바람에 홍씨의 출국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출입국 여부는 경찰과 출입국사무소 컴퓨터가 연결돼 있어서 동시에 불 수 있는데 홍씨의 출국 사실이 2~3일 지연돼 출국금지 요청을 했을 때는 이 사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홍씨가 출두를 약속한 25일 조회를 했을 때는 출국기록이 없었는데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출국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홍씨의 정확한 출국 이유와 경위 등을 파악하는 등 신병 확보를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홍씨와 함께 건설수주 외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상문(62)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후 강남경찰서에 출두했다. 정씨는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한 점 부끄럼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영덕-오산간 도록공사 입찰 과정에서 서씨의 부탁을 받고 대우건설이 낙찰되도록 김모 전 토공 사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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