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오산 신도시'는 '주공 신도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9.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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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교 신도시+운암지구+오산 뉴타운'‥주공, 오산시 사업에 적극참여

"오산시는 아예 '주공시'로 이름을 바꿔야 된다니깐..."

최근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경기도 오산시를 방문했을 때 택시기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오산의 개발을 대한주택공사가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

실제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찻길 양쪽에 넓게 펼쳐진 세교지구 공사 현장에선 주공의 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가 여기저기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주공은 2001년 택지지구로 지정된 세교 1지구(1만6000가구) 공사를 진행 중이고 2지구 280만㎡도 경기지방공사로부터 시행권을 넘겨받아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추가 지정된 3지구까지 주공이 맡게 돼 총 3개지구 800만㎡ 개발을 주공이 맡게 된다.

주공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낯설지 않은 존재다. 앞서 주공은 1995년부터 오산동에 84만3000㎡의 미니신도시급 운암지구를 개발해 2000년 12월말 완공했다. 오산에서 '꽤 살만한 동네'로 알려진 이 지구의 총 8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주공 아파트'다.



여기에다 주공은 지난달 27일 오산의 구도심을 재정비하는 총괄사업관리자로 선정돼 오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산 뉴타운은 원동·가수동·청학동·궐동·수청동 일대 약 260만㎡를 재정비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로써 주공은 '세교신도시-운암지구-구도심'을 잇는 오산시 주거지역 전반에 대한 개발을 도맡게 된다. 김종대 주공 팀장도 "세고 신도시 개발과 뉴타운 사업이 이어지면 오산은 사실상 새로운 도시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오산 시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 섞인 표정이다. 오산시에 대한 개발 노하우를 가진 주공이 구도심과 신도시를 균형있고 조화롭게 개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왜 오산이 항상 주공의 배를 불려줘야 하느냐'는 반발감이 공존하고 있다.


오산시청의 한 관계자는 "요즘 시에서 신도시·촉진지구지정을 위한 공람을 하고 있는데 주민들간의 상반된 의견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하나의 도시에서 하나의 공공시행자가 사업을 벌이는게 추세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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