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증시에서는 이를 악재보다는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미 증시에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만큼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9월 유동성 위기설' 호재될 것"](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2815073773567_1.jpg/dims/optimize/)
!["'9월 유동성 위기설' 호재될 것"](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2815073773567_2.jpg/dims/optimize/)
이번 9월 위기설은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365억달러를 순매수하는 등 올 5월까지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6, 7월에 42억달러를 순매도하며 위기설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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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러나 겉으론 드러난 수치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석원 파트장은 "외국인이 6월말에서 7월초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외국인의 채권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면 7월말부터 8월에 걸쳐 빠져나간 만큼 외국인 물량이 신규 유입돼 거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 파트장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경제동향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추가적인 매수 매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특히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따라 비용이 오르더라도 통화스왑 등을 이용할 경우 기대 수준의 수익달성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9월 스왑 베이스가 좋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 요인이 있다"며 "9월 위기설이 나돌며 외국인은 물론 국내 금융회사들도 달러를 모아두기 시작해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파트장은 이어 "위기설이 잦아지면 달러가 다시 시중에 풀릴 것"이라며 "막상 9월 들어서면 '밋밋하게' 상황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도 내다봤다.
◇유동성 위기는 오히려 호재=김성주 파트장은 "9월 위기설은 국내에서 비체계적 위험으로 작용,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것이 국내 증시가 해외증시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설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파트장은 "위기설은 이미 한 두 차례 국내 증시에 반영됐고, 실제 일어날 것인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채권시장 동향, 외국인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을 강타할 대형 악재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설이 현실화할 징후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시에 투자심리 회복 등 긍정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매듭지었다.